2025. 1. 10.
2025. 1. 10.
새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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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타러 갑니다.
창업할건데 당장 돈이 많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공유오피스 몇 개월치 정도만이라도 벌면 좋으니까요. 무슨 박새로이냐?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이태원클라쓰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겠네요.
창업은 제 하나밖에 없는 군대동기 이재호와 같이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종강하고 12월 중순-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원양어선 4일차입니다. 여행가기 위해서 이렇게 돈 버는 거면 좀 현타왔겠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나는 이런거 할거야’라는 꿈을 갖고 하니까, 한결 낫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입니다. Hyeokjin Hong 형이 팟캐스트 자주 듣는다해서, 영어 팟캐스트 추천 해달라 했습니다. 뭐라도 들으면서 해야했어요. 추천해준거 듣다가 Y-combinator Startup School을 정주행했습니다.
사실 진짜 원양어선 타는 건 아닙니다. 죄송해요. 그런데 비슷한 일을 합니다. 정보 바다 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듯한.. 그런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남 모 회사가 집에서 1시간 거리라, 제 기준에 멀리있는 바다.. 같은 곳입니다. 하루 13시간 고된 일을 한 지 4일 만에 위워크 3달치 정도를 벌었습니다. 오늘 퇴사하려구요. (일용직입니다)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많이 의심해왔습니다. 스스로에게 ‘이거 내가 왜 해야해, 왜 지금해야해’라고 물으니까, 물음표만 찍히더라고요. 스타트업하겠다는 꿈을 처음 가진건 7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즈음이었습니다. 스물 여섯에 포르쉐를 갖겠다던 저였는데 올해 스물 여섯이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이젠 포르쉐보다 우리 제품 사랑해주는 고객 100명을 더 원해요. 아무튼 많이 둘러왔습니다. 확신을 갖기까지요. 지금도 그 확신이 100%는 아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공식이 많습니다. 오늘도 팟캐스트 들으면서 Michael Seibel 형님이 ‘생각 많이 하지말고, 빨리 만들고 iterate해라’고 하시더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거 외에도 정말 지침이 많습니다. 정답없는 복잡계에서 화살표가 마구잡이로 있으니, 방금 게임 킨 초보자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가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가야하니까 정신 꽉 부여잡아야죠..
스타트업은 ‘엘리트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애들이 모여서, 남들이 2-3년할거 3-4개월만에 쳐내면서 무언가를 터뜨리는 구조잖아요. 아직 많이 부끄럽습니다. 부족한게 너무 많아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릴 때는 막연히 세상에 가치를 만들고 엑싯해서 돈많이 버는게 멋져보여서 ‘나 창업할거야’ 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한길 선생님의 말이 멤돕니다. ‘안될 새끼 빨리 떠나, 자가진단 딱딱딱해서 빨리 떠나가라고’ Lean하게 빨리 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반대로 똑똑한 애들이 그렇게 빨리 하는 거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럼 나 그만큼 똑똑한가? 잘 할 수 있나?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데요. 답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물음표말고 마침표를 찍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시작할 때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머뭇거렸고 시작도 잘 못했어요. 옛날 메이플에서 4/4 맞추는 느낌으로 계속 주사위질만 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제가 납득할 만한 팀입니다. 4/5 정도까진 뜬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제품 카테고리도 우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건 시작해볼만 하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창업 동아리도 없어, 끌어주는 선배도 없고.. 서연고카포 아니면 연합 학회도 안끼워줘’ 뭐 이런 아쉬운 소리 늘어놓을 시간에 제품 잘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잘하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그냥 독고다이 뛴다는 생각이긴 합니다.. 무자본 육성이 어디 쉽겠습니까! 근데 힘든 만큼 재미있잖아요.
뭐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선배 창업가분들께 제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링크드인 좋은 점이 좋아요 누르면 주변 사람한테 뜨잖아요. 어깨넘어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멘토가 있으면 좋겠어요. 동환이도 L대표님 무작정 찾아갔다고 들었거든요. (언제나 기회를 만드는 건 행동이네요. 쪽팔려도 그냥 하는 게 맞다고)
아직 부족한 대학생 두 명이긴 한데, 재호는 제가 본 친구들 중에 진짜 똑똑한 친구고 저도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팀이라고 믿습니다. 지켜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ize.so 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름은 -ize라는 접미사에서 따왔는데요. ‘무엇으로 만들다’ 느낌의 의미처럼, 생각을 자료로 만들 수 있는 도구입니다. AI와 함께요. 미로/피그마 같은 캔버스에서 자료 뿌려놓고, 번역하고 요약하고, 계층에 맞게 정리하면서 마크다운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편집 환경을 제공해요.
브레인스토밍부터 자료화까지.. ize는 ‘정리되지 않은 복잡함’을 해치우는 무기이자, ‘배치한 블록에 구조잡힌 정보가 있는’ 도화지입니다. 컨셉적으로는 기획자들을 위한 커서(cursor.com)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네요! “수집한 정보의 재구조화(재구성)”에 초점을 둡니다. 그것이 업무에 활용가능한 format으로 추출되는 게 핵심이에요.
버티컬한 B2B SaaS보다는 좀 넓은 접점의 B2C 느낌으로 바텀업 성장을 하는…Figma Notion은 3-4년씩했다는 그 그로쓰, 많이 힘들다지만 창업자가 가슴뛰고 재밌는걸 해야겠죠?😂
사과 농장(OpenAI..)들에서 사과를 받아서 사과잼 만드는 상황입니다. 우리 핵심 비기는 UX입니다. 사과잼 만드는 레시피는 인터넷에 나와있으니까요. Word, PPT- 30년 전에 나온 잼보다 훨씬 맛있고 몸에 좋을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원양어선 타러 갑니다.
창업할건데 당장 돈이 많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공유오피스 몇 개월치 정도만이라도 벌면 좋으니까요. 무슨 박새로이냐?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이태원클라쓰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겠네요.
창업은 제 하나밖에 없는 군대동기 이재호와 같이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종강하고 12월 중순-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원양어선 4일차입니다. 여행가기 위해서 이렇게 돈 버는 거면 좀 현타왔겠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나는 이런거 할거야’라는 꿈을 갖고 하니까, 한결 낫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입니다. Hyeokjin Hong 형이 팟캐스트 자주 듣는다해서, 영어 팟캐스트 추천 해달라 했습니다. 뭐라도 들으면서 해야했어요. 추천해준거 듣다가 Y-combinator Startup School을 정주행했습니다.
사실 진짜 원양어선 타는 건 아닙니다. 죄송해요. 그런데 비슷한 일을 합니다. 정보 바다 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듯한.. 그런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남 모 회사가 집에서 1시간 거리라, 제 기준에 멀리있는 바다.. 같은 곳입니다. 하루 13시간 고된 일을 한 지 4일 만에 위워크 3달치 정도를 벌었습니다. 오늘 퇴사하려구요. (일용직입니다)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많이 의심해왔습니다. 스스로에게 ‘이거 내가 왜 해야해, 왜 지금해야해’라고 물으니까, 물음표만 찍히더라고요. 스타트업하겠다는 꿈을 처음 가진건 7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즈음이었습니다. 스물 여섯에 포르쉐를 갖겠다던 저였는데 올해 스물 여섯이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이젠 포르쉐보다 우리 제품 사랑해주는 고객 100명을 더 원해요. 아무튼 많이 둘러왔습니다. 확신을 갖기까지요. 지금도 그 확신이 100%는 아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공식이 많습니다. 오늘도 팟캐스트 들으면서 Michael Seibel 형님이 ‘생각 많이 하지말고, 빨리 만들고 iterate해라’고 하시더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거 외에도 정말 지침이 많습니다. 정답없는 복잡계에서 화살표가 마구잡이로 있으니, 방금 게임 킨 초보자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가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가야하니까 정신 꽉 부여잡아야죠..
스타트업은 ‘엘리트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애들이 모여서, 남들이 2-3년할거 3-4개월만에 쳐내면서 무언가를 터뜨리는 구조잖아요. 아직 많이 부끄럽습니다. 부족한게 너무 많아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릴 때는 막연히 세상에 가치를 만들고 엑싯해서 돈많이 버는게 멋져보여서 ‘나 창업할거야’ 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한길 선생님의 말이 멤돕니다. ‘안될 새끼 빨리 떠나, 자가진단 딱딱딱해서 빨리 떠나가라고’ Lean하게 빨리 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반대로 똑똑한 애들이 그렇게 빨리 하는 거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럼 나 그만큼 똑똑한가? 잘 할 수 있나?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데요. 답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물음표말고 마침표를 찍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시작할 때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머뭇거렸고 시작도 잘 못했어요. 옛날 메이플에서 4/4 맞추는 느낌으로 계속 주사위질만 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제가 납득할 만한 팀입니다. 4/5 정도까진 뜬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제품 카테고리도 우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건 시작해볼만 하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창업 동아리도 없어, 끌어주는 선배도 없고.. 서연고카포 아니면 연합 학회도 안끼워줘’ 뭐 이런 아쉬운 소리 늘어놓을 시간에 제품 잘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잘하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그냥 독고다이 뛴다는 생각이긴 합니다.. 무자본 육성이 어디 쉽겠습니까! 근데 힘든 만큼 재미있잖아요.
뭐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선배 창업가분들께 제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링크드인 좋은 점이 좋아요 누르면 주변 사람한테 뜨잖아요. 어깨넘어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멘토가 있으면 좋겠어요. 동환이도 L대표님 무작정 찾아갔다고 들었거든요. (언제나 기회를 만드는 건 행동이네요. 쪽팔려도 그냥 하는 게 맞다고)
아직 부족한 대학생 두 명이긴 한데, 재호는 제가 본 친구들 중에 진짜 똑똑한 친구고 저도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팀이라고 믿습니다. 지켜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ize.so 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름은 -ize라는 접미사에서 따왔는데요. ‘무엇으로 만들다’ 느낌의 의미처럼, 생각을 자료로 만들 수 있는 도구입니다. AI와 함께요. 미로/피그마 같은 캔버스에서 자료 뿌려놓고, 번역하고 요약하고, 계층에 맞게 정리하면서 마크다운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편집 환경을 제공해요.
브레인스토밍부터 자료화까지.. ize는 ‘정리되지 않은 복잡함’을 해치우는 무기이자, ‘배치한 블록에 구조잡힌 정보가 있는’ 도화지입니다. 컨셉적으로는 기획자들을 위한 커서(cursor.com)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네요! “수집한 정보의 재구조화(재구성)”에 초점을 둡니다. 그것이 업무에 활용가능한 format으로 추출되는 게 핵심이에요.
버티컬한 B2B SaaS보다는 좀 넓은 접점의 B2C 느낌으로 바텀업 성장을 하는…Figma Notion은 3-4년씩했다는 그 그로쓰, 많이 힘들다지만 창업자가 가슴뛰고 재밌는걸 해야겠죠?😂
사과 농장(OpenAI..)들에서 사과를 받아서 사과잼 만드는 상황입니다. 우리 핵심 비기는 UX입니다. 사과잼 만드는 레시피는 인터넷에 나와있으니까요. Word, PPT- 30년 전에 나온 잼보다 훨씬 맛있고 몸에 좋을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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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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