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곳의(인재가 몰리고 다양한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이 발흥한다는 점에서) Y-Combinator로 대표되는 early stage 씬..을 구경 정도한 것 같다.


Typa, Aside같은 한국 기반 팀도 만났고, Apple Park에서 우연히 마주친 TypeOS 팀의 런칭 파티에 초대받아서 가기도 했다. (너무 신기한 경험)


뭐 각설하고 깨달은 사실은.. 여기나 한국이나 본질은 똑같다는 거. 적어도 내가 하려는 B2C에 대해서는. 허상을 좇지 말자.

귀국전, 많은 생각들이 정리됐다.


미국 시장을 보면 B2B보다 B2C가 쉽다.

미국 시장은 B2B가 굉장히 무르익었다. 깊고 좁게 파고든 것들이 많다.

거기에 대비해 한국은 얕고 넓다. 이런 툴이 미국의 B2B로 파고들기 쉽지 않다.

시차, 문화, 언어, 신용도 등의 부수적인 것까지 보면 더더욱..


반면 B2C는 조금 다르다.

한국 유저가 좋아하면, 미국 유저도 좋아한다. 개별적 인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 (Notion, Figma, Linear를 보라.)

이 제품을 너무 좋아하는 누군가가, 일본으로 건너가 수업들을 때 쓰고 주변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그게 일본 진출이 되는거고, 미국, 프랑스, 독일… 마찬가지

그게 어디에서 만들어졌느냐보다, 창업자가 누구인가, 어떤 직관과 taste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미국 가야 미국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나?

근데 미국인이 뭔데? 미국은 굉장히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합쳐져있는 곳이다. 그걸 하나로 퉁쳐서 미국인에게 팔거니까 일단 거기로 가야한다? — 꽤 무모할 수 있다.


Ivan Zhao가 돈 아끼려고 교토로 넘어가 Notion을 만들었다는 건 이제 유명한 일화다.


다만, 달러를 써서 구매력이 높다는 점, (캘리포니아 주 하나만 보더라도) 굴러가는 자본이 크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고객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데, 구매력 좋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


근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해도 정말 어렵고 벅차다.

지금 거기에 온전히 집중해야한다. 돈 내려하는 사람있으면 더 깊이 파고들고, 프로필의 공통분모를 모아야 한다. 그 다음 점차 확장하는거다. 래버리지하는 거 좋고, 뭐 전략 세우는거 다 좋은데, 일단 기본기 잘 닦고 그 다음에 하자. B2C 프로덕트의 성장은 Bootstrapping 깔고간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잘 하고 있으면, 투자자가 알아서 연락이 온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리고 투자 잘 받는건 일종의 스킬인거지 본질이 아니다. (거시적 시장이 어떤가에 따라서도 너무 다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난 그런 스킬 잘 모르겠다. 다만 좋은 제품 만들 자신은 있다.


또 하나. 10만원 내는 사람 없으면 그것이 진정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

그럼 일론 머스크는 Tesla를 10만원 낸다는 사람이 있어서 만들었나?

기업가 정신을 뿌리뽑는 미친 소리같다. 한국에는, 플레이북 추종자가 많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멘토링’한다는 사람이 많아서 소음이 특히 더 심하다고 한다.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그런 믿음직스러운 창업 공식이 있으면 본인이 창업하시라!

직관을 믿고 담대하게 헤쳐가자.


그래서 B2C 생산성 시장이 어쩌구..하는것보다 그냥 우리 비전과 감각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 한국 가리지 않고.

뭐 그건 운의 영역이겠지. 운이 확률 싸움이라면 시행횟수를 높이면 된다. 그래서 오래 보라고 하는 것. 우리는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AI가 지능의 영역을 (일부)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비판적/전략적 사고는 점차 희소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인류가 대부분의 물리적 노동에서 해방되면서, 마지막 남은 고유의 자원이 ‘지식 노동’이었는데 그것조차 잠식당하고 있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생각으로 생산성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진다. 계층이동이 더더욱 경직되고, 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지배당하기는 더 쉬워질 것이다. 사유 능력을 잃은 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이 지능을 지키고 싶다. 그래서 AI가 인간의 생각을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증강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을 만들고 싶다.

새로운 지식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재구성해서 흡수하고, 그것을 또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는

마치, 개쩌는 조리 도구를 만드는 느낌. 그래서 좀 더 합리적인 인간이 많아지고 사회가 더욱 질서정연해졌으면 좋겠다.


시험을 잘 보게 도와주는 퀴즈 생성 툴, 논문 쓸 때 인용과 글 생성을 돕는 서비스.. 다 좋은데 내가 하고싶은 건 그게 아니다.

되는거 하자가 아니고, 되게 만들자, 증명하자가 내 스탠스다. 설득하고 증명하지 못하면 이건 내 고집이 되는거겠지만.. (그리고 그 B2B 공식 추종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북 대로 안했기 때문에 실패한 게 되는거다)

그게 리스크다. 허나 그 리스크 — 변화가능성을 오롯이 짊어지는 것이 기업가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며 함께할 사람을 모으고 미친듯이 달리는거. 내가 존경하는 기업가 정주영 회장님도 그렇게 했다.


난 내가 만든 무언가가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드는 걸 목격하고 싶다. Decade 관점에서 봤을 때 제품이 구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릴스 못찍어서가 아니라. 좋은 제품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자연스레 유명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소간 껍데기에 골몰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했다. 하나만 잘 하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데.


한편으로 자신감을 얻고 간다. 막연히 멀리있다고만 생각한 미국, SF. 여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플레이하는 애들. 젊고 에너지 넘치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없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고 그걸 하고 있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반복한다.


다만 우리 팀도 그걸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생각보다 별거 없다.

그냥 잘 하면 된다.


일단 전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곳의(인재가 몰리고 다양한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이 발흥한다는 점에서) Y-Combinator로 대표되는 early stage 씬..을 구경 정도한 것 같다.


Typa, Aside같은 한국 기반 팀도 만났고, Apple Park에서 우연히 마주친 TypeOS 팀의 런칭 파티에 초대받아서 가기도 했다. (너무 신기한 경험)


뭐 각설하고 깨달은 사실은.. 여기나 한국이나 본질은 똑같다는 거. 적어도 내가 하려는 B2C에 대해서는. 허상을 좇지 말자.

귀국전, 많은 생각들이 정리됐다.


미국 시장을 보면 B2B보다 B2C가 쉽다.

미국 시장은 B2B가 굉장히 무르익었다. 깊고 좁게 파고든 것들이 많다.

거기에 대비해 한국은 얕고 넓다. 이런 툴이 미국의 B2B로 파고들기 쉽지 않다.

시차, 문화, 언어, 신용도 등의 부수적인 것까지 보면 더더욱..


반면 B2C는 조금 다르다.

한국 유저가 좋아하면, 미국 유저도 좋아한다. 개별적 인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 (Notion, Figma, Linear를 보라.)

이 제품을 너무 좋아하는 누군가가, 일본으로 건너가 수업들을 때 쓰고 주변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그게 일본 진출이 되는거고, 미국, 프랑스, 독일… 마찬가지

그게 어디에서 만들어졌느냐보다, 창업자가 누구인가, 어떤 직관과 taste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미국 가야 미국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나?

근데 미국인이 뭔데? 미국은 굉장히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합쳐져있는 곳이다. 그걸 하나로 퉁쳐서 미국인에게 팔거니까 일단 거기로 가야한다? — 꽤 무모할 수 있다.


Ivan Zhao가 돈 아끼려고 교토로 넘어가 Notion을 만들었다는 건 이제 유명한 일화다.


다만, 달러를 써서 구매력이 높다는 점, (캘리포니아 주 하나만 보더라도) 굴러가는 자본이 크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고객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데, 구매력 좋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


근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해도 정말 어렵고 벅차다.

지금 거기에 온전히 집중해야한다. 돈 내려하는 사람있으면 더 깊이 파고들고, 프로필의 공통분모를 모아야 한다. 그 다음 점차 확장하는거다. 래버리지하는 거 좋고, 뭐 전략 세우는거 다 좋은데, 일단 기본기 잘 닦고 그 다음에 하자. B2C 프로덕트의 성장은 Bootstrapping 깔고간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잘 하고 있으면, 투자자가 알아서 연락이 온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리고 투자 잘 받는건 일종의 스킬인거지 본질이 아니다. (거시적 시장이 어떤가에 따라서도 너무 다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난 그런 스킬 잘 모르겠다. 다만 좋은 제품 만들 자신은 있다.


또 하나. 10만원 내는 사람 없으면 그것이 진정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

그럼 일론 머스크는 Tesla를 10만원 낸다는 사람이 있어서 만들었나?

기업가 정신을 뿌리뽑는 미친 소리같다. 한국에는, 플레이북 추종자가 많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멘토링’한다는 사람이 많아서 소음이 특히 더 심하다고 한다.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그런 믿음직스러운 창업 공식이 있으면 본인이 창업하시라!

직관을 믿고 담대하게 헤쳐가자.


그래서 B2C 생산성 시장이 어쩌구..하는것보다 그냥 우리 비전과 감각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 한국 가리지 않고.

뭐 그건 운의 영역이겠지. 운이 확률 싸움이라면 시행횟수를 높이면 된다. 그래서 오래 보라고 하는 것. 우리는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AI가 지능의 영역을 (일부)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비판적/전략적 사고는 점차 희소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인류가 대부분의 물리적 노동에서 해방되면서, 마지막 남은 고유의 자원이 ‘지식 노동’이었는데 그것조차 잠식당하고 있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생각으로 생산성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진다. 계층이동이 더더욱 경직되고, 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지배당하기는 더 쉬워질 것이다. 사유 능력을 잃은 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이 지능을 지키고 싶다. 그래서 AI가 인간의 생각을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증강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을 만들고 싶다.

새로운 지식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재구성해서 흡수하고, 그것을 또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는

마치, 개쩌는 조리 도구를 만드는 느낌. 그래서 좀 더 합리적인 인간이 많아지고 사회가 더욱 질서정연해졌으면 좋겠다.


시험을 잘 보게 도와주는 퀴즈 생성 툴, 논문 쓸 때 인용과 글 생성을 돕는 서비스.. 다 좋은데 내가 하고싶은 건 그게 아니다.

되는거 하자가 아니고, 되게 만들자, 증명하자가 내 스탠스다. 설득하고 증명하지 못하면 이건 내 고집이 되는거겠지만.. (그리고 그 B2B 공식 추종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북 대로 안했기 때문에 실패한 게 되는거다)

그게 리스크다. 허나 그 리스크 — 변화가능성을 오롯이 짊어지는 것이 기업가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며 함께할 사람을 모으고 미친듯이 달리는거. 내가 존경하는 기업가 정주영 회장님도 그렇게 했다.


난 내가 만든 무언가가 세상에 큰 변화를 만드는 걸 목격하고 싶다. Decade 관점에서 봤을 때 제품이 구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릴스 못찍어서가 아니라. 좋은 제품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자연스레 유명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소간 껍데기에 골몰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했다. 하나만 잘 하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데.


한편으로 자신감을 얻고 간다. 막연히 멀리있다고만 생각한 미국, SF. 여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플레이하는 애들. 젊고 에너지 넘치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없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알고 그걸 하고 있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반복한다.


다만 우리 팀도 그걸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생각보다 별거 없다.

그냥 잘 하면 된다.


Last updated on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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